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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 이 글에는 과격한 단어 표현과 감정 표현이 많이 들어가있습니다.
제가 UX factory에 올리는 글 중 가장 과격한 글이니,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고싶으신 분은 백스페이스를 눌러주세요.



대게 초인종 누르는 사람은 둘 중 하나입니다.

1. 반가운 택배
2. 반갑지 않은 마케터 및 종교 이반젤리스트

대게 친구들은 밖에서 한잔 걸치며 만나고, 올 사람이야 대부분 어머니 친구들이나 옆집 아줌마 등등이고.. 아니면 대부분 응대하러 나가기도 귀찮게 만드는, 일요일 아침 잠을 깨우는 파워콤 광고전화 같은 반갑지 않은 방문객이 대부분이지요.

전 얼마전까지 집 대문 앞에서 초인종 누른 사람이랑 대화할 줄 몰랐습니다. 도저히 저놈의 개떡같은 인터페이스를 이해할 수 없었거든요. 

일단 이 기계는 액정 화면이 하나 있고, 눈 돌아가게 만드는 버튼이 8개입니다. 큰 버튼 하나, 작은 버튼 둘, 보통 버튼 5개. 당연히 큰 버튼이 주요기능을 수행하는게 일반적입니다. 지금 저 제품의 큰 버튼은 전원 버튼인데, 심지어는 불까지 켜져있어 강조되어있습니다.

집에 이사온지 얼마 안되어 저걸 쓸 줄 몰랐을 때, 누가 집 앞에 와서 초인종을 눌렀답니다. 근데 제가 나가는게 늦어 액정 화면이 꺼져 누군지 확인할 수 없었지요. 액정 화면을 켜는 버튼이 뭔지 몰라 해매다가, 불 들어와있는 큼직한 '전원' 버튼이 있길래 눌러봤는데, 씨끄럽게 비상벨이 울리고 경비실에 통보가 되고 난리가 난겁니다.

아래는 메뉴얼에 나와있는 '비밀번호를 눌러 방범경보 정지하려면 (비밀번호 설정)' 이라는 기능의 설정 방법입니다.

1. 기능모드 시작 - 기능/문열림 버튼을 2초 이상 누릅니다.
2. 현재상태 표시 - 정지/복귀 버튼을 누릅니다.
3. 비밀번호 설정 - ▲ 버튼을 누르면 통화/경비실 램프가 켜집니다.
4. 비밀번호 등록 - 정지/복귀 버튼을 누릅니다.
                          1~6까지 ▼버튼을 비밀번호 수만큼 누릅니다.
                          정지/복귀 버튼을 누릅니다.
                          1~6까지 ▲버튼을 비밀번호 수만큼 누릅니다.
                          정지/복귀 버튼을 누릅니다. 방범경보가 발생됩니다.(뭔 헛소리야?)
5. 비밀번호 확인 - 정비/복귀 버튼을 누릅니다. 방범경보가 정지됩니다.
                          ▲,▼ 등록한 비밀번호 수만큼 누릅니다.
                          정지/복귀 버튼을 누릅니다. 경보가 발생하지 않으면 정상입니다.
6. 기능모드 종료 - 기능/문열림 버튼을 누릅니다.
                          방범경보 정지 비밀번호 설정기능이 종료됩니다.

개 똥같이 어렵습니다.

내가 바보 멍청이라서 메뉴얼 숙독하지 않았고, 코흘리개 찌질이라서 전원 버튼 눌러 경보벨을 울린게 아닙니다. 나 성질은 더럽지만 지적 수준 떨어지지 않습니다. 대학 교육 받은 사람이고, 근의공식 아직도 외울 줄 압니다. 이용자가 삑사리를 내는건 설계 자체가 바보 멍청이 같아서입니다. 이건 자동차에 키 꽂는 구멍이 핸들보다 더 큰 격입니다. 뭐든 용도의 중요성에 맞게 크기가 구분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예기치 않은 동작으로 사용자에게 두려움을 줘선 안됩니다.

시범/방범/정지/복귀 저게 뭔지 모르겠고, 왜 있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큰 전원 버튼을 누르면 아주 벨소리를 울리며 옆집에 소음피해를 주고, ▼▲ 버튼은 볼륨 조절인지? 통화/경비실 버튼 누르면 경비실이랑 통화할지 문앞에 사람이랑 통화할지 알수가 없습니다. 네이밍이 중의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평소 상황에서 통화/경비실을 눌렀더니 띠리디리 하면서 멜로디가 울립니다. 경비 아저씨 라면 끓여먹고있는데 호출해서 방해한거죠. 평소 상황은 저 버튼 누르면 경비실이 호출됩니다. 반면 초인종을 누른 상황에서는 액정화면이 켜져있고 통화/경비실 버튼을 누르면 방문객과 대화를 할 수 있지요. 그러면 초인종을 누른지 오래되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는 밖에 있는 사람이랑 어떻게 이야기해야합니까?

누군지 확인하고 문열어주는 기능이 전부인데 저딴 말초적인걸 설명서를 보고 이해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마우스 클릭할때 설명서 봅니까? 제가 생각할때 저건 통화랑 문열림 버튼 2개면 제 구실 다 한다고 봅니다.

- 누가 초인종을 눌렀다.
액정 화면으로 얼굴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화면 위쪽에선 이게 내집 현관 앞인지 공동 현관 앞인지 글이라도 써서 알려줍니다. (지금건 그냥 액정에 보이는 외부 기자재 배치로 어딘지 확인해야 하거든요.)
통화 버튼에 불이 깜빡입니다. 눌러서 누군지 물어보라는 신호입니다.
그냥 얼굴만 보고 아부지 오셨네~ 하고 열어주려면 이 상태에서 문열림 버튼 누르면 됩니다.

- 통화 버튼을 눌렀다.
양측의 마이크가 켜지고, 동시에 문열림 버튼에도 불이 들어옵니다.
누군지 물어보고 문열림 버튼을 누르면 문이 열립니다.

이게 주 기능입니다. 따라서 통화 버튼과 문열림 버튼이 가장 커야합니다.

전화 걸기, 전화 받기, 경비실 호출하기, 가스 경보, 방범 이런건 부가적인 기능이니 옆으로 작게 빼야죠. 제일 쓸모없는 버튼은 '시험'버튼입니다. 이건 그냥 가스 경보음 나오는 스피커가 고장나지 않았나 확인하는 기능입니다. 이건 그냥 단가 올리는 요소인데 왜 집어넣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이 제품은 액정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메뉴얼을 쭈욱 읽어보면 액정에 뭐라고 안내만 해줘도 충분히 쉬워질 기능들이 대부분입니다. 무슨 깜냥 충전기처럼 전원 연결 상태에서 배터리를 끼우면 뭐시기, 배터리 먼저 끼우고 전원 연결하면 뭐시기, 배터리 끼운 후 2초 안에 빼면 뭐시기.. 디스플레이를 활용하지 않고 이런식으로 만들어놓으니 사람 돌아버리는겁니다.

전자 제품 기기 조작이 무슨 코나미 코드(↑ ↑ ↓ ↓ ← → ← → B A)입니까? 



저게 근데 겉보기만 저모양인게 아닙니다. 이 건물이 20층이 넘어가는데, 그 세대중 한세대만 단말기가 고장나도 다른 세대에서 액정 화면이 안나옵니다. 이 지경이면 차라리 현관문 구멍으로 내다보는 예전 방식이 훨씬 낫습니다.

이 제품의 문제는 세가지입니다.

1. 액정을 활용하지 않았다.
2. 버튼 네이밍, 사이즈, 배치가 직관적이지 못하다.
3. 배선 설계 자체가 에러다.






진짜 진짜 쓰레기같은건 이 리모컨들입니다. 버튼 늘어놓는게 자랑인줄 아나, 왜 애플이랑 다른 회사들은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는걸까요? 악성 공돌이 근성이라 봅니다.

저 너저분한 엑스캔버스 리모컨의 거대한 십자 버튼은 세팅 화면 들어가서 네비게이션 할때밖에 안씁니다. 야마하 리모컨 하단의 재생 버튼 배치 좀 보십시오. 충격과 공포네요. 저 길쭉하고 시커멓고 돌기가 많은 흉칙한 리모컨을 보고있노라면, 모든 세상의 물체에 문자 하나씩 붙이는 대륙의 표의문자가 생각납니다.




생각난 김에 찍어서 올리는 또다른 쓰레기입니다. 제 컴퓨터 뒤에서 AUX 스피커로 쓰는 켄우드 미니콤포넌트인데요. 버튼 배열이 진짜 진상입니다. 별로 중요치도 않은 버튼은 크게 만들어놓고, 액정에는 쉬지않고 제품 광고가 돌아갑니다.

KENWOOD MICRO HI-FI COMPONENT SYSTEM - CD+CASETTE EQUIPPED SYNTHESIZER - FM/AM TUNER - TUNER FUCTION - CD PLAY - TAPE PLAY - SPECIAL FUNCTION - TONE CONTROL - EX BASS - LOUDNESS - ONE TOUCH EDIT - TIMER MODE - PRODUCED BY KENWOOD

이게 무한 반복됩니다. 돌아버릴것 같습니다. 라디오 들을때는 AM/FM 어느게 선택되어있는건지, 주파수는 몇인지 보여주면 될건데, 쉴새없이 제품이 씨디 카세트 달린 신디사이저고 에프엠 튜너다, 수면 모드등 스페셜 펑션이 들어있다, 톤 컨트롤이 된다, 원터치 녹음이 된다 나불나불 떠들어대니 피곤하잖아요.

얘들은 라디오 들을때 주파수 번호보다 제품 기능 설명이 더 중요한가봅니다. 저 제품 이미 돈주고 산겁니다. 산거라구요! 왜 제가 액정에 정신 사납게 돌아가는 광고를 봐야하나요? 외부 입력인지, 라디오인지, CD인지, 테이프인지 뭐가 선택되어있는지 보여주는게 기본이 되어야하는데, 광고를 보여주냔 말입니다.

어떤 주파수인지 볼려고, 저 떠벌이는거 치우려고 튜너/밴드 버튼 다시 누르면 기계 기본 주파수로 리셋되어서 아무것도 안나옵니다. 주옥같이, 주옥같이, 주옥같이, 주옥같이 만들어놨습니다. 다시 말해, CD 몇번 트랙 듣고있나 확인하려고 CD버튼 누르면 재생이 멈춘다는 말입니다. 아무튼 양키 센스는 최악입니다. 근데 본체만 저모양인가요?



이 코딱지같이 열등하게 만든 그놈의 리모컨좀 보십시오. 가운데 딱 보이는 제일 큰 버튼은 마치 역삼동을 몽땅 사서 빌딩을 헐어버린 후 유기농 오리농장을 운영하는 졸부 김첨지 같습니다. 응당 저기는 앞으로 감기나 뒤로 감기, 라디오 선국, 플레이, 정지 아니면 뭐 볼륨 조절 같은게 들어가야 정상인데, 저걸 애매한데 할당해놨습니다. 나 씨디 듣다가 우측 버튼 누르면 테이프가 나오고, 좌측 버튼을 누르면 라디오가 나옵니다. 개판이지요. 앞뒤로 감는건 그 밑에 쥐콩만하게 박아놨습니다. 저걸 누르려면 소심하게 엄지손가락을 세워서 AUX나 ENTER 버튼에 걸리지 않게 잘 눌러야합니다. 앞뒤 트랙 버튼과 라디오 선국 버튼은 쓸데없이 두개로 나눠놨습니다. 에휴. 중요한 볼륨은 저 아래에 넣어놨네요. 호호 음소거 버튼을 볼륨 근처에 넣은건 여기선 칭찬 요소가 되는군요.

어렵고 복잡하게 만든 시대 착오적인 기계들이 전 우주의 엔트로피를 증가시키고 있다는 점을 숙지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합시다. 위에서 예로 든 기기들이 점점 더 편리하고 간단하게 바뀌어갈때 세상의 행복 지수는 점점 올라가겠지요.